(2015-12-21) 북한의 2015년 남한 인터넷 이슈 왜곡
인터넷 이슈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한 해 동안 인터넷 이슈에 대해서 사람들이 주목하게 됩니다.
그런데 북한이 2015년 한국의 인터넷 이슈라며 왜곡된 내용을 꺼내 선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12월 21일 올해 한국의 인터넷 이슈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올해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이 부패한 남한 사회의 진면모를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올해 남한 인터넷에서 가장 주목한 사건이 세월호 침몰사건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 수백명을 바다에 수장시킨 특대형 범죄사건이 해가 지났지만 남한 각계에서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진상규명을 방해해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로동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증도 이슈가 됐다며 이는 한국 정부의 무능, 무책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은 유신 독재와 폭압만행이 인터넷에서 이슈가 됐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국가정보원 불법해킹 사건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인간생지옥 남한 사회에 대한 민중의 분노와 혐오심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인터넷에서 이슈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IT업체들의 분석을 보면 북한의 주장은 왜곡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세월호가 올해 가장 한국 인터넷에서 이슈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12월초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검색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검색어 1위는 메르스였습니다. 2위는 홈택스, 3위는 쿠차였지요. 또 응답하라 1988, 냉장고를 부탁해, 설현, 그녀는 예뻤다, 복면가왕, 프로듀사 등이 이슈가 됐다고 합니다.
구글코리아와 트위터코리아가 12월초 공개한 검색 결과를 보면 1위는 메르스였습니다. 구글의 경우 2위 나무위키, 3위가 워터파크 몰카였고 트위터의 경우 광화문, 세월호가 2위, 3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오히려 로동신문이 두 번째로 언급한 메르스가 올해 가장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월호는 2014년 인터넷 이슈 1위를 차지했었습니다. 북한은 2014년 인터넷 이슈 1위를 가져와 2015년 1위인 것처럼 주장하고 이를 올해 이슈인 메르스와 연결한 것입니다.
북한은 유신, 역사교과서, 인간생지옥 등 부정적인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응답하라 1988, 냉장고를 부탁해, 설현 등 긍정적이며 상위권을 차지한 이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북한이 2015년 인터넷 이슈 순위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조정해 한국을 비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한국이 나쁜 사회라고 선전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반정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겠지요. 이런 왜곡된 주장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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