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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김정은이 태양"... 김일성=김정은 동격화 추진?

 

(2016-04-12) 북한 "김정은이 태양"... 김일성=김정은 동격화 추진?

 

(North Korea "Kim Jong un is the sun"... Kim IL Sung = Kim Jong un)

 

 

북한이 김정은을 태양으로 지칭하며 지구가 김정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태양은 김일성을 가르키는 용어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태양이라는 용어를 김정은에게 사용하며 우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북한이 손자인 김정은과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동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4월 11일 '백두산대국의 위대한 태양을 따라 지구가 돈다'는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사진1> 김정은의 모습

 

로동신문은 "세계는 정의와 진리, 존엄이 무엇이고 그것을 지키는 힘이 어디에 있는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야말로 세계 정치무대에 난무하는 강권과 전횡을 쳐갈기 조국과 인민을 강대한 나라, 존엄높은 민족으로 높이 떠받들어 올리고 인류 자주 위업의 앞길을 환히 밝혀주시는 위대한 태양이시다. 그이의 의지와 결심에 따라 지구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또 김정은이 웃으면 세계가 밝아지고 그가 한 번 노하시면 지구가 진동한다며 김정은이 선군 조선의 태양, 세계의 태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이어갔습니다. 김정은의 선군혁명영도의 나날에 세계는 역사가 일찌기 알지 못했던 위대한 태양의 실록을 보았으며 그것이 절세 위인에 대한 매혹과 흠모를 낳았다고 로동신문은 주장했습니다.

 

또 "세계의 민심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끝없이 흠모하고 따르는 것은 만물이 태양을 따르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습니다.

 

로동신문의 이 글은 김정은에 대한 찬양을 넘어 신격화 된 우상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 가지 주목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태양이라며 우상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부르고 있습니다. 조선의 태양, 민족의 태양이라고 하면 김일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을 태양이라고 북한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이 공식적으로 지칭하며 우상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점이 미묘합니다. 4월 15일 북한의 자칭 태양절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김정은을 태양이라고 한 것입니다. 북한이 4월 15일을 기점으로 김정은을 김일성과 동격으로 우상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일성이 태양인데 태양이 김정은도 된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김일성과 동일시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4월 15일 김정은이 과거 김일성의 지위인 주석에 취임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김일성과 동격화되는 의미의 발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핵폭탄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유엔 제재를 받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제재에는 이례적으로 중국까지 동참하고 있어 북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정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체제를 결속하고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일성과 동일시 하는 형태의 우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우상화가 난국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지 미지수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