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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국민의당에 관심 보이는 북한

 

(2016-04-22) 국민의당에 관심 보이는 북한

 

"국민의당 새정치 주도, 양다리치기당"...긍정, 부정 시각 함께 제시

 

 

4월 13일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켜 정치권이 3당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북한도 한국의 정치권의 변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선전매체 아리랑협회 메아리는 4월 22일 '남조선 정치판에 제3당 출현, 그 의미'라는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메아리는 "과거 남한에서 김대중과 김영삼, 김종필이 정치판을 좌우할 때에는 국회에서 3개 정당이 각기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하고 권력다툼을 벌렸지만 1996년 김대중과 김종필의 야합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양당 체제가 굳어져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메아리는 "그러나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이 예상을 뒤집고 38석을 차지함으로써 남한에서 20년 동안 굳어져 온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체제가 3당 체제로 변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메아리는 한국에서 국회의원 선거 때 마다 제3 정당들이 적지 않게 나타났지만 양당 체제의 장벽를 넘지 못했으며 국민의도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의당이 선거결과 비록 전라도 지역에 국한됐지만 일정한 지역지지 기반을 가지고 국회에서 독자적인 정당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의석수를 차지해 제3당의 지위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국민의당의 활동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북한은 여당인 새누리당을 비난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의 주장을 소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오히려 국민의당 출현이 야권을 분열시킨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킨 후 북한이 국민의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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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나름대로 국민의당의 출현과 돌풍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메아리는 남한 언론들이 보수집권 8년 간 경제와 민주주의,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박근혜 정권과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진보, 중도세력의 반감이 국민의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으로 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 각계층 속에서 운동권 중심의 진보정당 우익보수화 되여가는 야당도 흥미없으며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는 새로운 정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결과로 국민의당이 출현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국민의당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아리는 국민의의 정강, 정책에는 새로운 것이 별로 없고 오히려 모호하며 정치적 기득권을 고수해 몸값을 높이는데만 급급하고 있어다리치기당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국민의당이 3당이 된 것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북한은 국민의당이 자신들에게 분리한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