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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한국 기자 사칭해 선전 나선 북한

 

(2016-05-19) 한국 기자 사칭해 선전 나선 북한

 

 

북한이 존재하지도 않는 한국 기자를 내세워 대남 선전에 나섰습니다. 이는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선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 북한이 가짜 한국 언론, 기자 등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어 우려됩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아리랑협회 메아리는 5월 19일 '긴급히 이루어진 리병기 사퇴의 흑막'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사퇴에 북한 식당종업원 집단탈북 사건이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계속해 온 선전이기 때문에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선전기사를 작성한 사람입니다. 

 

 

<사진1>

 

북한은 사진1에서 처럼 한국 서울의 언론사인 H사 최성우 기자가 내용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네이버에서 기자 이름으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최성우라는 이름의 기자는 3명이 나오는데 모두 H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에 근무했습니다. 또 3명은 북한은 물론 정치와 관련 없는 분야를 취재한 기자들입니다.

 

구글을 통해서 기자명으로 검색해 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H사에 최성우라는 기자는 없었습니다.

 

기사 내용을 봐도 한국 기자가 쓴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보입니다. 기사를 보면 '녀성'이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여성이라고 쓰지 녀성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또 '랍치'라는 단어도 나오는데 역시 한국에서는 납치라고 씁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북한이 존재하지 않는 가짜 한국 기자 명의로 글을 작성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자를 내세워 소문을 진짜처럼 보이도록 대내외에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메아리는 고려대학교 학생 명의, 한국군 장교 명의 등으로도 선전물을 작성해 올렸었다고 합니다.

 

과거 우리민족끼리도 독자 게시판 등에 한국인을 사칭한 글을 올리며 선전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메아리의 경우 게시판이 아니라 기사 형태의 게시물에 사칭 명의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인을 가장해 소문을 확산시켜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독일은 다양한 선전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중 상대방 진영의 가짜 언론, 방송을 내세우거나 실제로 이를 만들어 선전한 사례가 있습니다.

 

북한이 가짜 한국 기자를 내세워 선전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가짜 한국 언론, 가짜 한국 기자를 내세워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소문을 퍼트릴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진짜로 존재하는 한국 언론과 기자 명의를 도용해서 선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A신문에 B기자가 북한을 옹호하고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는 내용을 북한이 퍼트리면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A신문과 B기자는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고 사실이 확인되는 동안 의혹과 소문은 확산될 것입니다. 북한은 이런 점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방식의 선전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이 계속 거짓을 말하면 나중에는 아무도 북한 말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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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