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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북한 IT보안연구소 평양계명기술개발소


(2017-06-15) 북한 IT보안연구소 평양계명기술개발소


북한에서 백신 소프트웨어(SW)와 기술을 개발하는 평양계명기술개발소가 공식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책임자는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보안을 전공한 주현덕 소장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소 '신기'라는 이름의 백신 SW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보안 프로그램, 백신 배포 SW 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북한 로동신문이 평양계명기술개발소의 일군들과 연구사들이 정보기술 제품들을 더 많이 개발, 봉사하기 위한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평양계명기술개발소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들어서 북한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월 20일 로동신문은 김정은이 함북도 북부 피해지역을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면서 평양계명기술개발소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평양계명기술개발소 어떤 곳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3월 17일 로동신문은 지난해 성과를 거둔 기관, 기업들에게 사회주의경쟁공동순회우승기를 수여한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평양계명기술개발소를 다시 언급했지만 역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월 27일 기사에서 평양계명기술개발소의 정체를 공개했습니다. 보안 기술과 SW를 개발하는 연구소라는 것입니다.


로동신문은 개발소가 나라의 정보보안분야에서 큰 몫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개발소에서 북한 사용자들과 친숙해진 북한식의 바이러스 백신인 '신기'의 기능을 개선한 '신기' 계렬의 지능형손전화기용(스마트폰용) 응용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스마트폰용 보안 SW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또 로동신문은 이 개발소가 북한 국가컴퓨터망에서의 신기 백신 즉시 배포체계를 업그레이드 해 호평을 받았으며 12건의 각종 응용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개발소가 올해 연말 북한이 개최할 예정인 만리마선구자대회에서 더 많은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양계명기술개발소를 이끌고 있는 것은 주현덕 소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1년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주현덕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도했는데 동일 인물로 추정됩니다. 2001년 알려진 주현덕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으로 바이러스 백신 분야를 전공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2001년 주현덕 소장이 32살이었던 만큼 지금은 48살이 됐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장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2001년 당시 부루나2.0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주현덕은 한국의 장기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보이며 분석결과 북한의 장기 프로그램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장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은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또 한국 프로그램을 분석했던 것으로 볼 때 지금도 한국 프로그램들을 분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주현덕은 김책공대에서 나온 후 보안 분야를 계속 연구했고 보안 연구소인 평양계명기술개발소 설립에도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과거 언급하지 않았던 보안연구소를 언급한 것은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해킹, 도청 등의 위협에 대비해 보안기술을 개발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