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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북한이 바라본 애플은 '미제 자본의 앞잡이?'

 

 

(2012-12-01) 북한이 바라본 애플은 '미제 자본의 앞잡이?'

 

 

미국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항상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내는 기업입니다.

 

 

            <사진1> 애플 홈페이지 모습

 

 

그렇다면 북한은 애플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인식하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북한은 애플이 자신들이 적대시하는 미국의 기업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애플이 미제 자본주의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한국 기업을 상대로 날강도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고위층은 애플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9일 북한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자본주의의 허울은 여지없이 벗겨졌다'는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입니다.

 

해당 글은 "자본가들이 정보기술개발부문에 종사하는 지능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착취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며 "그들은 더 많은 초과 이윤을 짜내기 위해 정보개발부문에 종사하는 지능 노동자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연구개발 과제를 최단기간에 수행할 것을 강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전형적인 사례를 애플이라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거론했습니다.

로동신문 등은 "미국 애플회사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형의 컴퓨터를 개발하면서 설계가들에게 나사가 겉면에 드러나지 않게 할 것을 요구했는데 한 사람이 설계해 제작한 제품에 나사 한개가 손잡이아래면에 숨겨져 있었다"며 "잡스는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를 즉시에 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2>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또 로동신문은 "고용주의 이러한 횡포와 상상하기 어려운 노동 강도에 의해 1세대 애플컴퓨터를 개발한 사람들은 매주 90시간 이상 일했다"며 "애플회사에서는 심장이 약한 사람이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공인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애플이 미국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될 수 있은데는 이와 같은 자본주의적 착취, 자본의 노예로 전락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지난 2012년 9월 24일에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을 거론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친미분자들의 추악한 망동'이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남조선(한국)의 여러 회사들이 미국회사들의 소송에 연이어 걸려들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되였다"며 "삼성회사는 미국의 애플회사와의 특허소송에 걸려 1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동신문은 코오롱, LG전자 등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더 소개한 후 "미국이 이처럼 오만하게 날뛰며 남조선 인민들의 피땀을 짜내고 있는 것이 친미 사대 굴종 행위의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2012년 9월 26일 '남조선회사들 미국회사들에 배상금, 굴종의 대가로 차례진것은?'이라는 글을 통해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을 소개라며 '어처구니 없는 일', '날강도 짓'이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이외에 북한 매체들은 특별히 애플에 대해 언급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2가지 내용을 볼 때 북한은 애플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에서는 아이폰, 아이팟, 맥북 등 애플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IT 동향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북한 IP를 활용해 인터넷을 접속한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이 애플 아이폰이었다고 합니다. 아이폰의 점유율은 51.76%,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36.47%, 소니에릭슨 제품이 6.47%, 노키아 제품이 1.18%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 4.12%라고 합니다.

 

 

<사진3> 북한 IP를 사용한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 통계 

 

 

<사진4> 북한 IP를 사용한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 통계

 

 

또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아이팟 터치, 애플 맥북 등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애플을 미국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기업이며 노동자를 착취하고 한국에 돈을 가져가는 기업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면에서 북한은 애플 제품을 선호하고 제품을 쓰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역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면 겉으로는 애플을 비난하고 실제로를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