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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일반

북한, 내전 상황 시리아와 협력 강화

 

(2012-12-26) 북한, 내전 상황 시리아와 협력 강화

 

 

시리아는 독재, 인권탄압으로 인해 내전 상황에 빠져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오히려 시리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시라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1963년 바트당 쿠데타 이후 일당 독재를 체제에 있습니다. 특히 1963년 이후 국가 비상 사태 선언으로 치안 부대에 체포와 투옥의 권한을 주어서 독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0년 집권한 하페즈 알아사드는 30년 집권 후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2000년부터 대통령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국민들은 독재 체제 종식과 자유,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처음에는 유화정책을 펼쳤지만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국민들을 유혈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혈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시위는 내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4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권은 무차별 유혈 진압은 물론 최근 화학무기를 사용설까지 나오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12월 25일 성탄절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시리아 내전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오히려 시리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리아 편을 들고 있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며 김정일, 김정은을 찬양하고 선물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1>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1비서

 

 

지난 2월 20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0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난 9월 11일에는 김정은 북한 1비서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47세 생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며 시리아가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정의의 위업을 지지한다는 밝혔다고 합니다.

 

다시 10월 7일에는 시리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로동당 창건 67주년 축전을 보냈다고 합니다. 또 12월 17일에도 시리아 대통령은 김정일 사망 1년을 맞아 전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단순히 전문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상호 편들기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9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성명에서 북한은 내란으로 번지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미국의 검은 테러의 마수가 뻗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이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에서 김정일을 찬양하는 책자를 발간하고 김정은의 메시지 등을 시리아 언론을 통해 보도를 하며 북한 찬양을 도왔다고 합니다.

 

지난 11월에는 시리아정부경제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평양에서 경제공동위원회 제8차 회의를 열었다고 합니다.

경제대표단 단장인 루바나 무샤웨흐 시리아 문화상은 박의춘 외무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면담했다고 합니다. 또 시리아는 김정은에게 보내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특별 선물도 전달했다고 합니다. 8차 회의 결과 양국은 농업,  IT, 관광 분야에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진2> 시리아경제대표단과 북한이 협력서에 조인하는 모습

 

 

UN, 미국, 유럽은 물론 많은 국가들이 시리아 사태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외부의 비난을 외면하고 강경책으로 일관해 희생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시리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상황과 이해가 맞아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양국 모두 장기 독재를 하고 있으며 김정은과 바샤르 알 아사드 양쪽 모두 아버지에게 권력을 물려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양국이 고립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도 같습니다.

 

시리아 입장에서는 국제 사회로 부터 고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지지해줄 외부 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우호 세력을 확대하고 독재국가들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또 북한은 시리아와 협력으로 외화를 획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양국의 협력이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 중동 국가들에 무기를 수출한 전례가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시리아 정부가 그 무기로 국민들을 살해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국제 사회 노력으로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4만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간 독재 정부와 오히려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도덕적, 이성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