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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이명박은 비난...박근혜는 침묵

 

(2013-02-12) 북한, 이명박은 비난...박근혜는 침묵

 

 

북한이 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대응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선 전 박근혜 당선인을 겨냥해 비난을 하다가 현재 침묵하는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계속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2월 1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일 '기만적인 대북정책 공약은 누구에게도 통할 수 없다'는 제목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공개질문장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질문장에서 북한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북정책 공약을 내놓으면서 앞뒤가 맞지 않고 서로 모순되는 소리들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12월 15일에도 로동신문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담화을 통해 '박근혜 후보대선 조직인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악질놈팽이들은 태양의 성지 금수산태양궁전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험담도 서슴지 않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12월 16일 로동신문은 악몽의 5년은 절대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12월 19일 '과거죄악청산을 외면하는 새누리당 후보를 규탄',  '유신 후예의 집권 반대' 등 보도를 통해 박근혜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후 원색적인 비난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회적으로 박근혜 당선인을 비판하는 소리는 있지만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주요 매체에서는 비난이 사라진 것입니다.

 

반면 이명박 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고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주요 매체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수백건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2월 2일 '동족대결에 미친 역적의 악담'이라며 현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2월 5일 로동신문은 '측근 도적들을 살려준 특별사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특사를 비판했습니다. 또 2월 10일에는 '리명박 패당의 극악한 반민족,반통일 10대 죄행록'이라는 글을 발표해 비난했습니다.

2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역도의 집권행적에 대한 비난 고조'라고 현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면서 박근혜 당선인을 비난하지 않는 것은 현 정부와 차기 정부에 대한 대응에 선을 긋고 달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2월 12일 은하3호 발사로 촉발된 대북제재 논의 등으로 비난을 멈출 수 없는 북한은 그 대상으로 현 정부를 겨냥하는 것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새로운 정부에서는 협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난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2월 25일 차기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새로운 한국 정부와 대화를 모색하고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차기 정부도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은 용인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