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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사라지는 장성택, 부각되는 최룡해

 

 

 

(2013-06-08) 사라지는 장성택, 부각되는 최룡해

 

 

북한의 실세로 두 사람이 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김정은 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측근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북한 언론에서 최룡해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반면 장성택의 소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권력 구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택은 1946년 1월 22일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김정일의 여동생이며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의 남편입니다. 김정은에게는 고모부가 됩니다. 장성택은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때 좌천이 됐다가 다시 복귀한 후 김정일의 사후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부각됐습니다. 장성택은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룡해는 1950년 1월 15일 황해도 신천 출생으로 현재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룡해는 북한 최현의 아들로 유명합니다. 최현은 김일성과 보천보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복 후 김일성과 귀국한 후 북한의 국방장관인 인민무력부장 등을 엮임했습니다. 최룡해는 건국 공신의 아들인 것입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북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었다는 것입니다. 2012년 8월 장성택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으며 2013년 5월에는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습니다.

 

 

<사진1> 장성택(왼쪽 두번째)가 후진타오 중국 주석(세번째)를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2> 최룡해(왼쪽 가운데)가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고 있는 모습

 

 

그런데 장성택과 최룡해에 관한 북한의 언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두 사람에 대한 보도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2012년에 크게 차이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올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보도는 김정은을 수행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김정은의 신임과 권력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북한 로동신문에 51개 기사에 장성택이 언급됐습니다. 같은 기간 최룡해는 61개 기사에 언급됐습니다.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로동신문 기사에 장성택이 87번, 최룡해가 58번 언급됐습니다. 2011년 전체로 보면 장성택이 138번, 최룡해사 119번으로 장성택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 1월부터 6월까지 장성택에 관한 기사가 67개인 반면 최룡해에 관한 기사는 104개로 급증했습니다.

 

2012년 7월부터 12월까지도 비슷합니다. 장성택에 관한 기사가 67개인데 반해 최룡해에 관한 기사는 111개였습니다. 2012년을 종합해 보면 장성택은 134개 로동신문 기사에 언급돼 201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룡해는 215개로 80% 언급이 급증했습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부터 5월가지 장성택은 로동신문 30개 기사에 언급됐습니다. 같은 기간 최룡해는 87개 기사에 언급돼며 격차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룡해는 최근까지 언론에 나타나고 있는 반면 장성택은 약 한 달 가까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최룡해는 지난 6월 8일자 로동신문에 김정은의 평양기초식품공장을 현지지도 기사에 수행한 것으로 등장했습니다. 장성택은 5월 13일자 조선임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 기사에 등장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장성택이 한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부인 김경희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경희 역시 5월 13일 공연 관람 후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이 위중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3> 김경희(가운데 줄 왼쪽 두번째), 리설주(네번), 김정은(다섯번째), 최룡해(여섯번째), 장성택(일곱번째)가 5월 13일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

 

언론 보도에 노출된 것만으로 권력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핵심 인물들에 관한 보도는  북한 내부 권력 관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최룡해의 권력이 강력해 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한을 대표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것이 그것을 나타냅니다.

 

 

 

<사진4>

 

최룡해는 아부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고 그런 최룡해가 김정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최현의 후광을 갖고 있는 최룡해를 통해 군부를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권력은 가족도 함께 나눌수 없는 것입니다. 남인 최룡해가 끝까지 김정은에게 충성을 할지 김정은이 토사구팽하지 않고 최룡해를 중용할지는  두고 볼일입니다.

 

 

2013년 1월~5월

최룡해 87개, 장성택 30

 

2012년 7월~12

최룡해 111개, 장성택 67

 

2012년 1월~6

최룡해 104개, 장성택 67

 

2011년 7월~12월

최룡해 58개, 장성택 87

 

2011년 1월~6

최룡해 61개, 장성택 51

 

총계

최룡해 421개, 장성택 302개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