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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내란음모는 조작...남한 각계 반발" 주장

 

(2013-09-04) 북한 "내란음모는 조작...남한 각계 반발" 주장

 

 

북한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한국의 언론,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며 국정원을 규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회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4일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된 연달아 3건의 보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 보도는 '남조선단체 괴뢰패당의 내란음모사건조작책동을 규탄', '남조선신문 야당 의원에 대한 체포소동을 비난', '재미동포들 남조선괴뢰정보원의 내란음모사건조작을 규탄' 등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정보원 내란음모조작과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가 8월 31일 정보원 앞에서 내란음모 사건 조작책동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유일하게 제시한 증거라는 것이 지난 5월에 있은 모임내용에 대한 기록을 왜곡해 내놓은 것이지만 이를 통해서도 내란을 음모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결국 내란음모 사건이라는 것이 궁지에 몰린 정보원과 정부가 날조해낸 대국민사기극, 모략극이라는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통합진보당 등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시민단체들이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보원의 책동을 촛불의 힘,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단체가 시대착오적인 내란음모사건 조작과 공안탄압의 중지,구속자 석방, 정보원 해체 등을 당국에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다른 기사에서 한국의 한 인터넷 신문이 2일 '결국 또 종북주의 마녀사냥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놀라운 것이 내란음모를 구실로 제시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이유가 '종북', '친북' 때문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들고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한국 언론이 규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것은 전형적인 종북주의 마녀사냥 소동이 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정보원이 연출하고 새누리당이 서두르는 체포동의안 처리에 동조하는 것은 역사적 범죄의 공범자가 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재미동포들이 8월 30일 미국 뉴욕에서 집회를 갖고 국정원의 내란음모 사건 조작을 규탄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재미동포들이 "오늘의 사태에 대해 집권자가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그들이 주장했다"며 "집회가 끝난 다음 참가자들은 '신유신독재가 웬 말이냐', '내란조작, 진보당탄압 정보원 해체' 등의 구호판들을 들고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쿠데타정권 퇴진하라', '내란음모 조작하는 정보원을 해체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29일 통진당 이석기 의원과 내란음모사건에 대해 사실을 보도한 후 특별한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입장을 들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4일 이례적으로 3건의 보도 형식을 통해 내란음모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3건 기사의 공통점은 모두 내란음모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형식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해 이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거리를 두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개입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회적이기는 하지만 마녀사냥, 집권자 퇴진, 역사적 범죄 등 강경한 단어를 선택해 사용한 것이 특이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