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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과학

북한 '과학기술룡마' 21세기 천리마운동 될까

 

(2014-01-05) 북한 '과학기술룡마' 21세기 천리마운동 될까

 

 

북한이 '과학기술룡마'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과학기술룡마의 날개를 펼치고 앞으로 내달린다'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로동신문은 "과학기술룡마를 타고 비약의 불바람을 일으키며 장엄한 투쟁의 해, 위대한 변혁의 해의 진군길에 오른 국가과학원 과학자들과 일군들의 가슴 마다에 승리의 신심 드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가 과학기술룡마를 타고 비약하는 해라는 것입니다.

 

로동신문은 이를 김정은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앞서 신년사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은 당이 마련해준 과학기술룡마의 날개를 활짝 펴고 과학적재능과 열정을 총폭발시켜 누구나 다 높은 과학기술성과들을 내놓음으로써 부강조국건설에 이바지하는 참된 애국자가 되여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북한은 최첨단돌파전, CNC 등의 구호를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기술룡마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2013년 11월 12일 '최첨단돌파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키며 더 높이, 더 빨리'라는 기사에서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과학기술룡마의 고삐를 억세게 틀어쥐고 더욱 박차를 가하여 이 땅에 주체과학기술의 대전성기를 펼쳐갈 드높은 신심과 열정에 넘쳐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13일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에서 보고자가자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과학기술룡마가 있고 노숙하고 세련된 영도로 과학기술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시는 은 동지를 높이 모시고 있기에 과학기술강국, 지식경제강국건설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12월 18일 로동신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을 대표해 국가과학원 원장 장철이 충성 맹세 연설에서도 "오늘의 빛나는 성과속에는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과학기술룡마를 마련해주시고 비약의 날개를 달아주시며 최첨단돌파전을 진두에서 이끌어주시는 원수님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가 뜨겁게 깃들어 있다"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김정은의 신년사, 로동신문 보도에서 과학기술룡마가 계속 등장하는 것입니다.

 

룡마(용마)는 말과 용이 합쳐진 상상속의 동물, 날개달린 말을 뜻합니다. 천리마를 지칭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과학기술룡마를 올해 과학기술분야 구호로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의도는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올해가 말띠해라는 것을 감안해 말처럼 세차게 달려가자는 뜻에서 과학기술룡마 구호를 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북한 천리마운동과의 연관성입니다.

 

천리마운동은 1956년 12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최초로 제창됐으며 1958년부터 본격화 된 북한의 집단적 사회주의 노동경쟁운동이자 사상개조운동입니다. 북한은 1957년부터 1961년까지 경제개발 공업화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합니다. 천리마 운동은 5개년 계획을 3년으로 조기에 달성하자는 뜻에서 시행됐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를 통해 소귀의 성과를 거뒀고 김일성 정권은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주민들을 고취시키는데 활용하면서 정신개조운동으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누구나 다 높은 과학기술성과들을 내놓자"고 강조를 한 만큼 과학분야를 넘어 전체 산업, 경제에 이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 천리마운동을 김정은이 집권하고 있는 21세기에 맞춰 새롭게 해석해 과학기술룡마 운동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과학기술룡마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