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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

보건복지가족부, 환자 만족도 배제된 우수 의료기관 발표(2008.05.22)

보건복지가족부, 환자 만족도 배제된 우수 의료기관 발표(2008.05.22)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김성이)가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환자 만족도가 배제된 우수 의료기관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22일 500개 병상이상의 병원을 대상으로 한 '2007년 의료기관 평가' 결과 발표자료에서 진료 및 운영체계 등 15개 부문에서 모두 A를 받은 우수 의료 기관이 조사대상 86곳 중 35곳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결과는 환자 만족도 조사가 배제된 것이다.
실제로 35개 의료기관 중 13개(37%) 기관이 외래 혹은 입원 환자 만족도에서 C등급 받았으며 모두 A를 받은 병원은 단 4곳에 불과했다. 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의 경우는 환자 만족도 조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환자 8,400명을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도 복지부는 이를 포함하지 않은 우수 의료기관을 '모든 부문 우수기관이 3년 전 0개소 → 35개소로 도약'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그럼에도 자료에서 복지부는 '의료기관이 이제는 서비스 개선 노력을 환자중심으로 개편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결과와 관련해 지난해 조사 과정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폭로가 있었다. 조합은 '2007년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대형병원 가운데 16곳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16곳 중 11곳에서 직원을 환자 보호자로 가장시켜 조사팀의 질문에 답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조사 기간에만 예약 환자를 줄이는 편법을 썼고 13곳은 적정 인력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비번자를 근무시키고 휴가도 금지시켰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우수 의료기관은 의료 체계에 대한 것을 평가해서 선정한 것"이라며 "환자 만족도는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 만족도 조사를 전화설문으로 바꾸는 등 조사 방법을 개선했기 때문에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