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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고려투어 "북한 김정일 애플 맥북 프로 사용"

 

(2013-02-26) 고려투어 "북한 김정일 애플 맥북 프로 사용"

 

 

지난 2011년 12월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컴퓨터를 애용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18일 북한 로동신문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제목의 정론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정론에서 로동신문은 "우리는 지금 금수산태양궁전에 보존된 야전렬차앞에 서있다. 장군님의 숨결이 어린 집무탁과 애용하시던 콤퓨터,12월의 그 나날에 비준하시였던 인민사랑의 문건들이 보인다"고 썼다고 합니다.

 

즉 김정일이 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때도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과연 어떤 컴퓨터를 사용했을까요? 외신들과 국내 일부 매체들은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김정일이 애플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도로 전해진 것일뿐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서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이 진짜로 애플 PC를 사용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근거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계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가 최근 금수산태양궁전 관광에 대한 안내글을 올렸습니다. 고려투어는 해외 관광객들을 모집해 북한 여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사는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등에 맞춰 투어를 진행하고 대형 매스게임 아리랑 공연 등을 관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내글에 따르면 금수산태양궁전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고 합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대리석과 샹들리에 등으로 호화롭게 장식돼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면 김일성 기념장소와 김정일 기념장소가 나뉘어져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 기념장소에는 MP3 플레이어를 제공해 영어로 전시 내용 등을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이 금수산태양궁전에 김정일이 타고다니던 열차 객차가 놓여있다고 합니다. 이 객차에는 생전 사용하던 개인용품과 옷 등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려투어는 이 객차에 김정일 책상 위에 애플 맥북 프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1>

사진1은 고려투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안내문입니다. 여기서 빨간줄로 표시된 부분(On the desk sits a MacBook Pro)에 김정일 책상 위에 맥북 프로가 놓여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진2> 애플 맥북 프로 모습

 

 

고려투어는 북한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북한에 외국인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국가인데 고려투어에게는 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려투어를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으며 고려투어는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과 북한 각종 기념일 등에 맞춘 관광을 제공하며 북한의 선전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고려투어가 금수산궁전에 대한 안내글을 올린 것은 금수산궁전 방문이 북한 관광의 필수코스이기 때문입니다. 고려투어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준비하고 있는 약 30개의 여행 상품에 모두 금수산궁전 방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외국인의 북한 관광 허가 조건으로 내세운 조항으로 보입니다.

 

고려투어의 안내글은 그동안 경험과 북한 당국의 지침, 안내 등을 종합해 여행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구두 증언들 보다 공신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려투어의 이번 설명으로 김정일이 생전에 애플 맥북 프로를 사용했었다는 것이 사실로 보입니다. 다른 노트북들을 놔두고 맥북을 사용했다는 것은 2가지로 해석됩니다.

 

우선 보안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악성코드와 해킹은 윈도 운영체제(OS)에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 OS를 장착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악성코드 공격으로 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북한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김정일이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을 선호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이팟터치, 애플 아이폰 등의 사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김정일이 애플 맥북 프로를 사용했다고 한다면 아이팟터치, 애플 아이폰 등도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이건 미제 타도를 외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애플 맥북 프로를 사용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해 보입니다. 김정일이 수십년간 북한 주민들에게는 미제 타도를 외치도록 하면서 정작 자신은 몰래 미국 제품을 좋아하고 애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