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7) 휴대폰 카메라 문자인식 연구하는 북한
북한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된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하는 2015년 4호 학보에 '제한된 자원을 가진 휴대용말단기에서 문자인식을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는 내용이 게재됐다고 합니다.
<사진1>
학보에서 김일성종학대학 연구원들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이동통신망이 광범히 구축돼 휴대폰을 비롯한 휴대용말단기들이 인간 활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으로 되고 있다며 이런 휴대용 단말기들의 카메라로 입력된 문서의 문자인식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휴대폰이 일반 PC에 비해 CPU 동작 주파수가 낮으며 메모리 용량이 제한돼 있고 메모리와 CPU 사이의 자료 전송도 느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인식을 진행할 때 인식성능을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도 실시간성을 보장할수 있도록 인식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그 방법으로 OpenCV와 테서렉트(Tesseract)를 제안했습니다. OpenCV는 인텔사의 실시간 컴퓨터 영상 프로그램 라이브러리로 객체, 얼굴, 행동 인식, 모션 추적 등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됩니다. Tesseract는 광학 글자 인식 엔진입니다.
<사진2>
<사진3>
북한은 사진2, 3과 같이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은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Android) 시스템이 설치된 말단장치의 응용프로그램들이 Android SDK를 기반으로 한 JAVA언어로 작성되는데 이 기술은 C++로 작성된 Tesseract를 JNI(Java Native Interface) 기술을 이용해 처리했다고 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한 문자 인식은 다양한 분야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기술로 문서를 사진으로 촬영해 문자로 전환해주는 스마트폰 앱, 명함인식 앱 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영상처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차량 번호판 인식 솔루션을 개발해 한국의 간첩들에게 제공했다고 발각된 사례(왕재산 사건)가 있습니다. 또 북한은 상당한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 영상 인식 기술 등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한 문자인식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은 북한은 이를 활용한 솔루션과 앱을 해외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를 자체적인 보안이나 첩보 기술 등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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