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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구글 블로그스팟에 김정일 기념 블로그 개설돼

 

(2013-02-16) 구글 블로그스팟에 김정일 기념 블로그 개설돼

 

 

2월 16일 김정일이 태어난 날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구글 블로그가 개설됐습니다.

 

16일 본 기자의 확인결과 해외친북 단체 조선친선협회(KFA)이 지난 10일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스팟'에 김정일 생일 기념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를 15일 공개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만든 광명절의 영어 명친인 '16th February Day of the Bright Star'을 이름으로 걸고 있습니다. 또 이 블로그 관리자는 자신들이 KFA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1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친선협회 김정일 생일 준비위원회가 1월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결성됐으며 이 위원회가 2월 16일 즈음에 김정일 생일 기념 특별인터네트홈페이지를 개설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1>

 

KFA가 개설한 김정일 기념 구글 블로그스팟에는 사진1에서 보이는 것 처럼 김정일의 행적을 담은 사진과 그를 찬양하는 KFA의 글들이 영문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북한 주체사상에 대한 내용부터 지난해 12월 12일 발사된 광명성3호-2호기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사진2>

 

이 블로그에는 사진2에 보는 바와 같이 김정일의 과거 사진들도 게재돼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예전 자료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KFA에 자료를 제공했거나 이번 일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KFA는 북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해외 친북 선전 단체입니다.

1974년생 스페인 국적인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KFA 위원장은 16살 때 유엔 세계관광기구 총회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2년 뒤 북한을 방문한 후 친북 인사가 됐다고 합니다. 그는 2000년 조선친선협회(KFA)와 북한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 정부 대외문화련락위원회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으며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대외문제관계위원회 특별대표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위원장은 KFA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한 김정은 1비서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해 운영했습니다. 해당 페이지는 1월 30일, 31일 한국 누리꾼들의 사이버공격 이후 폐쇄된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과 KFA가 구글 블로그스팟에 김정일 생일 기념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자체 사이트를 만들거나 중국이나 제3국가 블로그를 이용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지난 1월초 블로그가 개설된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로 미국과 관계가 냉각돼 있었음에도 구글 회장단 일행의 방북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에릭 슈미츠 회장은 방북 당시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과 조선콤퓨터중심 등을 돌아보고 북한의 인터넷 상황과 북한 태블릿PC 등을 살펴봤다고 합니다.

 

북한 관변 단체인 KFA가 구글을 선택한 것은 우연히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회장단 방북 당시 나왔던 이야기처럼 북한 김정은 등이 구글 팬이거나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구글 회장단 방북 당시 구글 블로그 개설 등에 대해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구글이라는 명성을 이용해 최대한의 선전 효과를 거두기 위해 구글 블로그스팟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사진, 글을 올리고 관리하는 것이 개별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쉬우면서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과 사이버공격에 대한 보안 관리를 구글이 해준다는 것도 고려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이 앞으로 구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 블로그 개설로 북한이 원하는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