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우리민족끼리 "어나니머스 해킹 회원 명단은 조작"
북한이 지난 4월 자칭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공개 배후에 한국 정부가 있으며 명단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1월 11일 한국에서 종북세력 척결을 위한 광풍이 불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경찰청장이 국제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5000명의 명단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적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에 피대를 세우고 종북세력척결을 부르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어나니머스 해커들은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를 해킹해 하고 회원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 무슨 회원 명단이라는 것을 공개하는 망동을 부린 배후에는 정보원을 비롯한 괴뢰보수패당의 검은 손이 있었다"며 배후에 한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가입자, 회원명단 등으로 수사를 강화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하는 것은 통합진보당과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세력들을 종북으로 몰아 탄압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엉뚱한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은 "신통히도 괴뢰들이 조사하고 있는 가입자의 대다수가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단체들과 민주인사들"이라며 스스로 가입자들을 정의했습니다.
1만5000명이나 되는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공개된 바 없습니다. 정부에서는 수사 중이라고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명단에 나온 사람들이 특정 단체 소속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해당 단체 관계자들을 오히려 곤혹스럽게 할 듯 합니다.
북한은 "어나니머스라는 범죄집단이 내돌린 가입자 명단이라는 것은 종북세력을 말살하기 위해 조작해낸 일종의 척결명단 외 다름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정부가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을 수사할 경우 한국 각계층의 항거에 부딪쳐 파멸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대한 수사를 민감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는데 오히려 북한의 설명이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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