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4) 북한 한류열풍, 다문화정책 비난
북한이 한류열풍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한류가 한국이 외국문화를 끌어들여 만든 잡탕 문화라며 특히 한류와 연관해 엉뚱하게도 다문화가정 정책을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1월 24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기고 형태로 '한류열풍, 망신열풍'이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글은 문화유물보존지도국 연구원이 쓴 것으로 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한국에서 조선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말살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괴뢰보수집권세력이 한류열풍이요, 한류의 세계화요. 하면서 그것을 문화융성정책의 주요과제로 내세우고 요란스레 떠들어대고 있다"며 "단언코 말하건대 한류란 민족성을 부정하고 양키식문화와 왜풍을 끌어들여 혼합시킨 얼치기문화, 잡탕문화, 혼혈문화"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류의 비판 근거로 외래어 사용과 다문화정책을 지적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언어를 해당 민족을 특징짓는 중요한 표징이라고 한다"며 "지금 남조선의 언어는 그야말로 조선말도 아니고 외국말도 아닌 잡탕어로서 듣고도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일간신문의 하루평균 외래어수는 800여개에 달하고 방송제목의 외래어사용률은 50%이상이다. 또 생활용어 1 600여개를 조사분석한 결과 우리 말은 불과 5%이고 95%가 외래어와 잡탕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밖에도 한반도신뢰프로세스, MB로믹스 등 용어 사용문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연설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북한이 한류 비판의 근거로 다문화가정을 비난한 것입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국제결혼풍조로 남조선에서 민족의 혈통이 흐려지고 혼혈인이 급격히 늘어나 민족의 단일성도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도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30여만명이 173개국의 외국인들과 결혼했으며 2020년경에 가서 혼혈인구가 167만명에 이르러 민족의 단일성이 심히 파괴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문화가정 육성과 장려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하고 한국에서 단일 민족의 우수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류열풍이 망신열풍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가요, 드라마, 영화가 유행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북한에서는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북한이 갑자기 한류를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주장은 비논리적입니다. 한류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한국 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문화 등 현재 한류라고 불리우는 것들의 문제를 지적해야 합니다. 그런데 외래어를 많이 쓰고 있다는 점과,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 한류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내용을 제시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류를 싫어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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